인도 영화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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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춤·노래가 감초
극 내용과 관계 없이 등장
보수적 풍토 …’가위질’ 많아

인도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춤과 노래다. 느닷없다 싶을 정도로 극중 흐름과 관계없이 노래와 춤 장면이 등장한다. 인도 영화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이 어색함은 소수의 리얼리즘 영화를 제외한 거의 모든 ‘볼리우드’영화의 원형질이다.

뭄바이 시내 영화관인 ‘마라타 만디르’의 지배인은 “뮤지컬 장면은 영화 흥행의 보증수표다.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라도 춤과 노래가 있으면 관객들은 본전을 뽑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통 한 영화에 뮤지컬 신이 다섯 번 이상 등장하는데다 대사를 통해 처리되는 배우들의 감정이 긴박하지 않아 인도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30분을 훌쩍 넘긴다.

현재 인도 전역에서 상영중인 영화 ‘구루’를 보자. 인도 굴지의 재벌 총수의 일대기를 다룬 이 작품은 심각한 내용이 흐르다가 갑자기 무희들이 등장해 노래와 춤판을 벌인다. 꽤나 뜬금없는 이 장면이 끝나면 다시 차분하게 이야기가 이어진다. 무희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다시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춤을 추는 이들을 ‘아이템 걸’이라 부른다. 말래카 아로라 등 ‘잘나가는’ 아이템 걸은 배우로 발탁되는 등 톱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덕분에 영화 촬영 현장에서 뮤지컬 신을 찍을 때는 안무가의 위세가 감독 저리가라다.

주인공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목소리가 대사를 읊을 때와 다르다. 1960~70년대 한국영화의 더빙처럼 주인공의 목소리를 꾀꼬리로 만드는 이는 ‘플레이백 싱어’다. 이들이 부른 O.S.T.는 영화 개봉 전 발매되고 극중 노래를 부르는 배우의 이미지와 합쳐져 일반 가수의 음반보다 더 잘 팔린다. 1942년부터 현재까지 400편 가까운 영화에서 젊은 여배우를 대신해 노래한 라타 만게슈카르처럼 전설적인 플레이백 싱어도 있다.

스타가 흥행을 좌우하기 때문에 인도의 영화관은 출연 배우에 따라 입장료를 차별해 매긴다. 뭄바이의 멀티플렉스에서는 기본 200루피에다 인기 배우가 출연하면 35루피를 얹어 받고 있었다. 영화관 좌석도 2층-1층 뒷자리-1층 앞자리 순으로 가격이 비싸다.

인도 영화는 보수적이다. 영화관에선 사설탐정이 영화 장면을 검열한다. 영화 검열 당국으로부터 고용된 이들이다. 연간 1000여 편의 영화가 1만3000개 영화관에서 상영되다 보니 검열 당국이 삭제한 장면을 몰래 이어붙여 트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